이 글을 어디다 적을까 고민하다가 이곳에 올립니다.
현재 28세, 2007년 2월 졸업. 1999년도에 입학을 했으니 8년을 다녔네요. 무슨 의대도 아니고...ㅡㅡ;;
2007년도 벌써 반이 지났네요. 작년 9월부터 구직 활동을 시작했으니 약 8개월을 취업하는데 시간을 보냈습니다. 짧다고 하면 짧은 시간이고 길다고 하면 아주 긴 시간인데 저 나름데로는 최선을 다하면서 보냈습니다.
후기라기 보다는 저의 짧은 자서전이라 해야 알맞겠네요. 앞으로 나올 저의 말투와 글은 편의상 짧게 했으니 이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글이 좀 길어요^^
나의 스팩을 먼저 공개하면
지방 사립대 (정보통신공학 전공)
학점 4.23
토익920
CCNA, CCNP, 정보통신기사, 무선설비기사
APEC 자원봉사
호주 워킹홀러데이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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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 스펙이면 잘 되겠지.. 라는 생각을 하실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읽어 주세요~ 스펙이 전부가 아니다는 것을...
2006년 4학년 2학기.. 그 땐 9월이었지.. 지방사립대라는 것만 빼고는 나머지 스팩에 대한 것들은 스스로 만족할 만큼 자신감이 있었다. 아니... 지금 생각해보면 자만심이라고 해야하나..
국내에서 내노라하는 대기업들은 면접을 많이 봤다고 생각했다.
삼성, KT, 쌍용 등등등...
서류가 통과 되고 면접을 오라고 하면 나혼자 자만심에 들떠 있었다. “내가 이정도구나..ㅋ”
먼저 삼성네트웍스 면접을 보고 나서 합격할 것만 같은 자신감이 있었다. PT면접도 잘 봤고 영어면접도 회화에 자신이 있었기에 나름 만족했었지. 결과는 낙방.. 이 모든게 학교 탓이라고 나만의 변명거리를 만들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학교욕만 했다. 내가 서울대만 다녔어도 바로 합격이었을텐데 라고...
두 번째, 내가 부산사람이기 때문에 부산은행에 서류를 넣었는데.. 이것이 또 통과 되었네.. 1차 실무자 면접을 합격하고 1박2일간의 합숙평가를 했지. 그리고 마지막 3차 임원면접을 4시간을 대기하면서 다 끝내고 지친몸으로 결과발표만을 기다렸는데... 난 이것만은 합격할 줄 알았는데.. 또 낙방....
세 번째, 운좋게 학교에서 KT 지역추천을 받아서 면접까지 보게 되었지.. KT는 다들 알다시피 정보통신과에서 갈 수 있는 최고의 회사였다. 특히 우리같은 지방사립대가 들어간다면 영광이었지.. 1차 면접 낙방.. 난 KT를 위해 진짜 몇 개월동안 준비를 많이 했는데.. 회사 정보를 달달 외워갔는데...
세 번 면접에서 물먹고 나니깐 내 성격을 의심하게 되더군.. 혹시 내 성격이 이상이 있는건 아닌지.. 내가 모르는 다른 내가 있는 건지... 더 나를 힘들게 했던건... 이 시점에서 나와 같이 지내던 동기들은 모두 취업을 했다는거.. 그것도 다 좋은 곳으로만... 우울증이라는 것을 처음 느껴본 시기... 겪어 본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쌍용정보통신에 서류를 넣게 되었고 1차면접까지 보게 되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난 이 회사를 무시했고.. 나 정도면 붙겠거니 했다. 붙으면 갈까 말까 고민까지 한것이다. 1차면접을 합격하고 2차면접까지 갔을 때 난 “아~ 붙었구나” 라고 확신했다. 결과는 낙방...
2006년 12월... 난 최대의 결심을 했다. 공기업을 가기로... 공사 통신직을 준비해기 위해 10만원을 모두 책을 사는대 소비했다. 독서실을 끊고 아침부터 밤까지 미친듯이 공부만 했다. 남부발전 필기시험 낙방, 수자원공사 인적성검사 낙방.. 시험을 치고 싶어도 시험을 칠 곳이 없다. 통신직을 뽑는 곳도 거의 없을뿐더러 뽑는다 해도 2~3명 이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갔다. 약 일주일 정도를 슬럼프에 휩싸여 보냈다. 그래도 난 포기 하지 않았다.
2007년 3월이던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떴다. 통신직이 있었다. 이곳은 다른 곳과는 틀리게 필기전형이 없고 논술전형이 있다. 직무논술과 일반논술 두가지 였는데 난 논술에는 쥐약이다. 하지만 논술준비를 시작했다. 전공을 닥치는데로 외웠고 또 글로 써보고.. 이것을 약 열흘간 반복했다. 결과는 필기전형 합격.. 눈물이 났다. 나의 첫 공기업 필기 합격이었다.
1차 면접이 실무자 면접이기에 다시 전공공부를 시작했다. 공항에서 쓰이는 통신기술위주로 정보를 조사하고 신기술을 공부했다. 미친듯이... 하지만 1차면접때 내가 공부한 것을 사용할 수가 없었다. 내가 모르는 것만 물어본것이다. 속에서 욕이 나올것 같았다. 너무 억울하고 분했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이렇게 떨어질수 없었다. 마지막에 한마디씩 해라고 하드라.. 난 말했다. 나의 비전에 대해서..
“저에게는 비전이 있습니다. 영어와 중국어가 능통한 엔지니어입니다.” 물론 이 비전이 달성이 된다면 이 비전은 다음 비전으로 가기위한 하나의 과정이 될 것입니다. 저의 마지막 비전이 달성되는 날, 제가 서있는 곳이 여기.. 인천국제공항공사 이길 바랍니다.“
1차면접을 합격했다. 하지만 자만심을 버렸다. 나는 여기서 나보다 아주 우수한 인재들을 많이 봤다. 부산에서 ‘정저지와’인 마냥 자만심에 들떠 있을 수가 없었다. 아무튼 2차면접때... 사장면접이었는데...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거기 사장이 너무 직설적이다. 완전 개갈굼 당하고 왔다. PT발표였는데 발표를 하지도 못했다. 그냥 하지말랜다.. 난 그것을 만들기 위해 몇일밤을 샜다. 또 욕이 나올려고 한다. 분하지만 참았다. 결과는 예상대로 낙방이었다. 도대체 이것이 몇 번째 낙방인가...
독서실에서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한국증권업협회라는 회사에서 면접오라고 연락이 왔다. 이회사는 정보를 구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어렵게 구한 정보에 의하면 이곳은 ‘들러리’가 많단다.. 갈까 말까 생각했다. 괜히 들러리가 되어서 차비만 날리는게 아닌가 하고..
일단 경험삼아 갔다. 1차면접에 나름대로 자신있게 대답을 잘했다. 운좋게 1차면접 통과. 2차면접을 준비했다. 괜히 기대가 되었다. 공부도 못하고 면접준비만 하고 또 서울로 올라갔다. 회장을 비롯한 임원면접이었는데... 내한테 질문을 안하드라... 아니.. 한마디 하드라.. 학교가 인지도가 별로 없는 학교네요.... 라고... 내가 머라고 대답해야할지 모르겠더라. “예”라고 해야하나.. “아니요 그래도 나름 괜찮습니다.” 라고 해야하나.. 질문도 받지못하고 떨어졌다. 차비만 도대체 얼마를 쓴건가....
사람들에겐 각자의 성공이 있다. 물론 좋은 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성공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나에게는 멋진 직장을 가지는 것이 하나의 성공이었기 때문에 그 성공을 위해 난 달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2007년 4월.. 한국전력의 공채가 시작되었다. 떨리는 손가락으로 마우스 버튼을 클릭!!! 됐다... 통신직을 18명이나 뽑는다.. 이곳을 올인하기로 하고 아침부터 새벽1시까지 독서실에서 공부했다. 전공, 상식, 인적성검사까지... 필기시험을 봤다. 너무 어려웠다. 이렇게 어려울줄은 몰랐다. 거의 자포자기 하고 논술도 준비하지 않았고 술만 퍼마셨다. 나를 이렇게 만든 세상만을 탓하면서... 이 때는 내가 너무도 바보 같았다. 발표날이 다 되었고..
합격이었다. 미칠 것만 같았다. 너무 좋았다. 하지만 이럴여유가 없었다 논술 시험까지 5일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스터디를 했고 나름 열심히 논술을 준비했다. 최근까지 나온 기출문제들을 한번씩 쭉 읽어 보고 중요하다 싶은것은 한 번씩 써봤다. 5일동안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해봤다. 논술을 다 치고 이제 남은건 면접... 한전은 면접에 세가지다. PT면접, 토론면접, 인성면접. 토론과 인성면접은 무난히 봤다. 그냥 아주 평범히 봤다. 문제는 PT면접.. 전공에 관한 것을 세가지씩 물어보는데 나에게 물어본 세가지 질문이 모두 내가 모르는 것이었다. 속으로 생각했다. 또 떨어지겠구나.. 하지만 나는 몰라도 대답했다. 정답이 아니겠지만 그래도 내생각을 소신껏 얘기했다. 하지만 면접관들은 내 대답을 모두 못마땅해 했고 난 불안했다. 아니.. 또 떨어졌다 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2차 면접 발표날이 되었고... 기대없이 클릭했다.
합격!!! 꿈인가?? 내가 합격이라니....
이 때 기분은 느껴 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이 기분을 표현하고 싶어 죽겠다. 근데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 그냥 너무 좋았다 라고만 알리고 싶다.
바로 집에 전화를 했다. 우리 엄마가 너무나 좋아하신다. 나도 너무 좋았다.
꿈만 같았다. 내가 한전에 합격을 하다니..
이상 제글을 모두 읽어주신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두서없이 그냥 생각나는데로 적었습니다. 저의 이 긴글이 요지는.. 그냥 포기 안하고 하니까 되더라입니다. 그리고 절대 자만심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저는 자만심에 넘쳐있었습니다. 세상 넓은 줄 모르고 나 혼자 잘난줄 안것이죠. 마음을 비우고 항상 처음시작 하는 자세로 임하셔야 합니다.
저는 우리 학교를 욕했죠. 지방사립대이기 때문에 매번 낙방했다고.. 이것은 핑계입니다. 결국 학교도 내 실력으로 만들어낸 나의 스팩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극복해야 했고 저는 학벌을 따지지 않는 공기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대기업에서도 지방사립대 출신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자신이 없었고 객관적인 필기시험만으로 평가가 되는 공기업을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현재 취뽀에 계신 분들의 공통적인 목적은 취업일 겁니다. 그것이 여러분들 인생에 있어서 하나의 성공이 되겠죠. 꼭 그 성공을 위해 달리세요. 여기 계시 모든 분들은 성공을 충분히 느낄 가치가 있는 분들입니다.^^ 감사합니다.
P.S 아마 아직도 제가 잘난척을 하신다고 욕하시는 분들이 있을거 같애서 씁니다.^^
참고로 제가 서류에서 떨어진 회사까지 다적는다면 오늘 합격수기를 완성하지 못할꺼 같네요~ㅋ
저도 아주 많이 떨어져보고 그중에 몇개의 회사만 합격해서 면접을 본것이죠~~
그러니까 취뽀 여러분도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