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lish Test/TOEIC2007. 7. 24. 22:25

영어 초보 900점 맞다. 


학창시절에도 영어는 그다지 시원찮았습니다.
1-5형식도 그렇고 시제도 그렇고.. 단복수도 그렇고...

24시를 24시간에 다 볼정도로
미국드라마에 미친 녀석이었지만 전부 자막 켜놓고 봤으니
그걸 영어 공부라고는 할 수 없었겠죠.

가끔 영미권하고 협업할일이 있어도 잘하는 친구들이 다 알아서 해주니
영어에 거의 관심이 생길래야 생길 수가 없었는데
어느날 사내망에서 해외 파견 근무 사내 경쟁 시험 공고를 보게됩니다.

집도 주고, 월급 외에 수백만원 체류비도 받고, 승진 심사 때 가산점 있다는게 엄청 솔깃하더라구요.
와~ 월급은 그대로 세이브되겠구나.
좋은 구경은 구경대로 하고... 윗사람 눈치도 안봐도 되겠고..
결정적으로 못먹는 술 안먹어도되겠네???

졸업전 교내 모의토익 말고는 토익시험이란건 쳐본적도 없는 놈에게
해외파견시험 1차 합격커트라인 토익 900점이 필요해졌으니
갑작스럽게 영어 공부를 시작해야했습니다. (최종합격권은 970정도랍니다)
어떤 곳에 영어 관련 질문을 올려도 결론은 해커스더군요.

무작정 해커스학원 해커스반에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하고
2006년 12월에 배치고사를 봤는데... 600도 못맞았는지 해커스반은 커녕 기본반 들으라고 하더라구요.
같이 공부하자고 약속한 동기놈은 해커스반에 입성 나는 탈락~
무너진 자존심을 살려보고자 독학모드로 달려갔습니다.

해커스 사이트는 참 볼게 많더군요. 그게 다 공짜라는게 더~
수기를 올려주신 의지박약님의 글을 프린트해서 벽에 붙여놓고 한달간 따라했습니다.
단... 의지박약님 말처럼 12시간 컴터 앞에 앉아서 6시간만 집중 공부할 시간이 제겐 없었으므로
딴짓할 6시간은 빼고 그냥 퇴근후 6시간을 내서 무식하게 공부했습니다.

1개월간
해커스토익보카 정독5회 속독5회
해커스RC 정독3회 속독3회
해커스LC 정독5회 속독5회
2006 기출문제, 예상문제 푼뒤 동강 집중 청취 및 오답노트 작성
매일 LC,RC,받아쓰기 풀기
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뭔소린가 싶고 졸립고 했는데
RC는 하다보면 문법 정리 자연스럽게 되더군요.
팟 5,6이 정리되면 자연히 팟7도 속독으로 문제풀수 있게 되구요.

LC는 선배님들 이야기대로 특히 '의지박약'님 얘기대로
그대로 따라했습니다. 열나게 듣고 딕테이션,쉐도잉 끊임없이 반복!!!
잘 안들려서 매일 면봉으로 귀를 파곤 했는데 (진짜임)
어느 순간부터는 면봉 없이도 잘 들리기 시작하네요.

출퇴근마다 짬날때마다 문장 생각하면서 LC듣고 따라말하고
근무 중간 중간 RC 몇문제씩 풀고 했습니다.

워낙에 기초가 부족한놈이라 2007년 1월달 첫시험에서 750을 맞았습니다.
시험전 모의고사에서 LC3개 RC3개를 틀렸던지라 엄청시리 자신있었는데..
시험은 시험이더라구요.

2월에는 중대한 프로젝트가 걸려서 한달내내 다합쳐서 6시간도 공부를 못했습니다.
3월부터는 따로 공부는 못하고 짬짬이 시간날때 문제풀어보고 LC들어보고만 했구요.
따로 공부를 열심히 한건 아닌데 시험볼때마다 50점씩 늘어나더군요.
네번의 토익을 본 끝에 5월 토익에서 드디어 5월 시험에서 900을 맞았습니다.

900까지 올라가는데 가장 중요한 도움을 준 분은 뭐니뭐니해도 '의지박약'님이십니다.
'의지박약'님의 수기로 인해 가능성을 느꼈고 도전을 할 수 있었으니까요.
해커스 토익수기 게시판에 수많은 토익수기와 공부방법이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토익 공부 방법은
가장 대중적인 책을 가지고 짧은기간 최대한 집중해서 최대한 많이 반복하라는 것입니다.

토익 공부를 하면서 
서서히 미드라마 대사가 60~80%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사무실에 가끔 방문하는 웨스턴들과 부담 느끼지 않고 가벼운 대화를 할 수 있게 됐구요.
두세시간 걸렸던 영어이메일도 30~40분이면 한페이지 뚝딱 만들어 낼 수도 있게 됐네요.

목표는 970입니다.
초고득점을 위해서는 공부방법을 조금 달리해볼까 생각해요.
이젠 영자신문 사설도 읽어봐야하겠고, 영어 소설도 몇권 더 읽어볼까 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구술시험도 대비해야해서.. 말하기도 어떻게 늘려봐야겠네요.

한가지를 이루니 수많은 산들이 앞에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웃으면서 즐기면서 공부해볼 생각이예요.
수많은 선구자들의 발자취가 제 앞에 이정표로 남아있으니까요.

'의지박약'님. 혹시 이글을 읽으신다면 kevin.c.kim@gmail.com으로 메일한번 주세요.
좋은 곳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 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 원하시는 것 모두 다이루시기 바라겠습니다.
화이팅!!
 



Posted by B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