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사이 글을 자주 쓰게 됩니다...필 받았나 봅니다. 아마도 여기 카페 주인장님의 오라클 관리자로써의 경험담 글을 보고서 제가 궁금해 하던 일본 IT에 대한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어서 참으로 좋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이 카페가 오랬동안 활성화 되었으면 해서 또 글을 써 봅니다. 만약 제가 내년에 일본에 갔는데 이 카페가 없어지거나 하면 곤란하잖아요...예전에 모인터넷 사이트에 칼럼을 쓰던 적이 있었는데 몇년만에 방문해 보니 싸이트가 완전 죽어 있더군요...안타까웠습니다.
고액연봉이란 대체 얼마를 말하는 걸까요? 1억...? 아마도 보통 1억을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엔지니어로써 1억 받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중소기업이나 코스닥 상장 전문 경영인의 경우도 연봉 1억 받기란 쉽지 않습니다. MBA 졸업한 컨설턴트나 경영인 등도 기본 4-5000만원에 시작하여도 1억 받는 MBA는 생각보다 얼마 없습니다. 예전에 6년전에 함께 일했던 동료들과 지금까지도 연락하고 지내는데 그 중 몇몇은 예전에 하던 일과는 다른 일을 합니다. 그 예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예전에 같이 일하던 팀 동료가 전체 23명이었는데 시스템 엔지니어로 일했던 한 분은 4년전부터 네트워크 관리자로 전향하여 그 길로 들어섰고... 또 한번 SAP 엔지니어로 다른 분은 보안전문가로 활동을 하더군요...같이 예전에 근무할때 연봉은 다 똑같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렀고 지금 현재는 차이가 있습니다. SAP 엔지니어의 경우 경력 3-5년차는 약 4-5000만원에서 기본연봉이 책정되어 네고를 시작합니다. 보안전문가의 경우 거의 영업을 함께 뛰는 컨설턴트로 4000만원선에서 시작합니다. 엔지니어하던 분이라 영업때문에 힘들어 하더군요....이렇게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현실적으로 엔지니어로써 받을 수 있는 고액 연봉은 약 7-8000만원선이 아닐까 합니다. 여기에 본인의 옵션에 따라 그 이상도 가능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될까요...
1. 외국어를 잘 해라...
이 말은 수도 없이 많은 매체를 통해서 들어 봤을 것입니다. 대부분 엔지니어들이 컴퓨터 앞에서 앉아 일을 하고 거의 생활의 절반을 컴퓨터 앞에 앉아서 보냅니다.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등등....그렇게 시간을 보내는게 문제가 아니라 활용의 문제입니다. 외국영화나 드라마를 보더라도 외국어 공부를 꾸준히 하시기를 바랍니다. 보통 대기업 입사시 엔지니어 쪽은 어학 점수가 타 인문경영 분야와 비교했을때 약 100점 정도 낮게 책정되어 있습니다...하지만 타 인문경영 분야 사원과 비교했을때 전혀 떨어지지 않는 높은 점수와 회화 능력은 단연 돋보이게 만듭니다. 예전에 신입 시절 동료중에 해외교포 2세가 있었습니다. IT실력보다 영어를 무지 잘했죠. 한번은 외국 고객들이 회사 전산시스템을 보러 왔고 팀장이 직접 사내 투어를 담당하여 설명을 해야 했으나 그 사원이 담당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사내 인사고과시 높은 점수를 받았죠. 그렇다고 팀장이 결코 영어를 못하지는 않았습니다. 팀장 역시 해외유학파 였으나 그 사원이 더 자연스럽게 구사한다는 이유였었습니다. 그 사원은 현재 SAP 엔지니어로 지금 잘 나가고 있더군요...회사에서 해외 출장도 팍팍 보내주고 있나 봅니다.
2. 전문성있는 기술경력을 쌓아라...
경력이 3년을 넘어서면 본인만의 전문성을 보유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결코 고액 연봉으로 연결될 수 없습니다. 예전에 서버관리자로 3년 넘게 일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문기술의 결여로 인해 결국 관리자로 일찍 전향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지금은 단순히 서류철에 쌓여 관리자로 길을 가고 있습니다. 물론 이게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찍 관리자로 돌아선 엔지니어의 경우 고액연봉으로 연결될 수가 없습니다. 고액연봉을 받는 엔지니어들은 대부분 최소 경력 7년차 이상이라는 것입니다...평균 경력 거의 10년... 시스템 엔지니어의 경우, 제가 SE 이다 보니...고액연봉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전문 기술이 뭐가 있을까...고민하시겠지만...클러스터링, 시스템 설계 그리고 쉘 프로그래밍, 스토리지 관리 등을 볼 수 있겠습니다. 대기업에 근무하다 보면 생각보다 클러스터링 기술과 쉘 프로그래밍 기술이 뛰어난 엔지니어를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독립적 서버(Stand alone) 타입도 아니고 단순히 2-3대 연결하는게 아니라 최소 30대 이상의 서버들을 클러스터링 하고 다루는 기술입니다. 프로그래머의 경우 웹프로그래머 보다는 임베디드 프로그래머나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래 등이 높은 연봉을 자랑합니다. 프로그래머로써 고액 연봉을 받는 경우 제 주변을 보니 검색엔진 관련 기술을 가진 엔지니어가 확실히 좋은 보수와 좋은 대우를 받습니다. 웹프로그래머의 경우 취업자리는 많으나 고액연봉 받는 분들은 좀처럼 만나기가 쉽지 않더군요...
만약 미국진출을 준비하신다면 샌프란시스코, 텍사스 오스틴, 시애틀 지역을 중심으로 회사를 알아 볼 것을 권합니다. 현재 가장 많은 IT 엔지니어들이 일하고 있는 곳이며 많은 회사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미국 IT시장을 이끄는 회사들이 위의 3곳에 집중적으로 모여 있습니다. 취업사이트로는 몬스터잡 (http://www.monster.com)이 제일 유명하니 여기를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3. 4년제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갖추라...
고액연봉자들중 4년제 이하의 학력을 가진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한 두명 있으나 이들은 거의 입지전적인 분들입니다. 정말로 존경해할만한 길을 걸어 오신 분들입니다. 고액연봉을 받는 길에는 본인의 기술로 인해 그리 초유명한 대기업이 아닐지라도 고액연봉을 받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기업에 들어가 고액연봉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구글 재팬의 경우 경력 1-2년차 사원의 경우 연봉 600만엔정도를 받습니다. 이렇게 고액연봉을 받을 수 있는 대기업 등에 입사할려면 반드시 4년제 대학 학력이 필요합니다. 출신학교의 네임벨류를 떠나서...구글재팬의 경우 취업인터뷰가 일본인 스탭에 의해서 진행되는게 아니라 뉴욕에 있는 인사팀에 의해 진행되어 지고 면접은 미국에서 이루어집니다. 총 6번의 면접 절차로 이루어 집니다. 이렇게 글로벌 대기업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4년제 이상의 학력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아무리 실력, 능력 위주라도 기본 배경이 되지 않으면 기회조차 잡을 수 없음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구글 미국 본사의 경우 한국 정직원 엔지니어는 10명 정도 된다고 하더군요...미국애들이 그렇게 공부하기 싫어하는데도 불구하고 도시 씨애틀 주민중 90퍼센트가 대졸자입니다.
4.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해라...
무분별하게 많은 자격증 보다는 자신의 경력에 맞추어진 자격증을 취득하는게 좋습니다. 본인은 개발자로 프로그래머로 일하는데 CCNP, MCSE, SCNA 등 가지고 있으면 그다기 큰 메리트가 없다느 것입니다. 오히려 프로그래머 자격증 중 SCJP의 상위 자격증 등을 보유하는게 훨씬 더 좋다는 것입니다. 신입의 경우 처음부터 높은 요구조건의 자격증을 소유할 경우 본인의 실력에 대해 인사담당자로 부터 의심을 불러 일으키게 만듭니다. 이 경우는 각 벤더들의 기본 자격증을 취득하는게 훨씬 좋습니다.
5. 자신을 잘 아는 헤드헌터를 한 명 이상 알아 두어라.
고액연봉을 받는 경우, 결코 본인 혼자의 힘으로 받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한 회사에서 오랫동안 있음으로서 고액연봉을 받는게 아니라 보통 회사를 옮기면서 고액연봉을 받게 됩니다. 이때 자신을 잘 아는 헤드헌터가 있는 엔지니어는 좋은 조건으로 아무런 어려움없이 이직에 성공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자신을 어필할 사람이 없으니 계속된 연봉협상과 함께 자격조건에 대해 여러가지 심사를 받게 됩니다. 요즘엔 헤드헌터도 많아져도...마치 부동산 중개인처럼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들도 경쟁을 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능력있는 헤드헌터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니 부디 좋은 헤드헌터를 발견하여 인간관계를 쌓아가기 바랍니다.
6. 이직시 이런 회사를 선택해라...
회사를 이직할 시 대부분 한국 엔지니어의 경우 지금 하던 일을 그대로 하면서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거나 네임벨류가 높은 회사로 옮길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상류로의 이동이 아닌 평행선의 이동입니다. 미국 엔지니어들을 포함하여 고액연봉을 받는 엔지니어들을 살펴보면 지금 하는 일보다 한 단계 어려운, 도전적인 일을 할 수 있는 곳으로 회사를 옮깁니다. 즉 똑같은 일을 하는 곳으로는 결코 회사를 옮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레벨업이라는 말이 가장 정확한 표현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고액 연봉 받는 분들은 다들 경력이 한 10년 가까이 된 분 들이 많습니다. 그러니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엔지니어는 경력 3-5년차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입니다. 이때의 경력이 무지 중요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지금까지 쌓아온 경력과는 다른 일로 갈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시기이니 경력관리를 잘 하시기 바랍니다. 이 시기를 잘 관리하는 분이 성공하는 분입니다.
P.S 위니 설치하여 뭐 좀 다운 받아 볼까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머리가 아파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