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Engine/IR Trend2007. 8. 5. 12:48
유능 인력 스톡옵션 현금화 조기은퇴 불안

`IT 최고 직장' 인식 여전 취업시장 상종가

선구자적 위치 상실땐 인재들 떠나갈수도

`검색엔진 분야의 제왕' 구글은 짧은 기간에 IT 업계 대표 기업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벤처기업이었던 구글이 대기업으로 변한 지금도 IT업계 인재들은 구글을 최고의 직장으로 선망하고 있을까. 다른 회사들의 전례를 살펴볼 때, 조직이 커진 후에도 계속 매력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구글은 유능한 직원들 중 스톡옵션을 현금화하고 일찍 은퇴하려는 사람들이 생겨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인재를 스카웃할 때 스톡옵션과 같은 미끼를 쓸 수 없기 때문에, 좋은 인재를 계속 확보하는 것도 구글의 새로운 과제다. 뿐만 아니라 기업공개(IPO)를 거친 다른 업체들처럼 구글도 새로운 직원이 수백만 달러의 스톡옵션을 가진 초창기 멤버들을 시기할 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때 마이크로소프트(MS)나 야후, 시스코같은 기업들도 `가장 일하기 좋은 IT 업체'로 꼽혔다. 그러나 회사가 커지고 해가 갈수록 그들의 명성도 빛이 바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구글은 기술분야에서 우위를 지키면서 시장에서도 좋은 평판을 유지해야만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그래도 구글은 직원이 2700명이나 되지만 아직까지는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편이다. 주피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게리 스타인은 "MS가 급성장하고 있는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대해 못마땅해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과 반대로 구글은 이들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것이 구글이 기술적인 명망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 그는 "구글은 아직 해커들이 가깝게 느끼고 있으며, 이것은 구글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 역사, 과감한 도전◇=구글은 1998년 스탠퍼드 대학 전산과 출신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에 의해 설립됐다. 구글은 단순한 디자인과 독특한 검색 방식을 통해 얼마 지나지 않아 인터넷 검색의 선두업체로 떠올랐다.

구글은 인터넷 검색에서 벗어나 이메일, 데스크톱, 디지털 비디오 검색 등으로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현재까지 구글의 성적은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MS의 한 직원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나는 지금 G메일에 구글 툴 바, 구글 데스크 바, 구글 데스크톱을 사용하고 있다. 내가 MS를 위해 일하고 많은 주식을 갖고 있으며 나의 회사가 성공하길 바라지만 구글이 MS를 위협하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라고 적고 있다.

구글은 자사 웹사이트에서 "구글을 지겨워하는 엔지니어는 없을 것이다. 매일 친근한 동료, 환상적인 프로젝트, 그리고 수천만 명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구글에서 일하는 소위 `구글러(googler)'들은 색다른 자유를 누리고 있다. 구글은 개발자들이 자기만의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한다. 가끔 개발자들은 대규모 컴퓨터 용량을 요구하는데, 구글은 이를 위해 10만대 이상의 서버로 구성된 서버 팜을 구축하기도 했다.

구글은 근무환경 측면에서 최고의 기업으로 꼽힌다.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플렉스'에서는 점심이 공짜로 제공되며 치과 진료도 받을 수도 있다. 또 애완견을 데리고 출근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구글은 직원들에게 유연한 근무시간 제도나 탁아소 마련 등 제도적인 지원과 함께 직원이 좋아할 만한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주는 등 직원들을 붙잡아 놓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구글, 취업 시장에서 여전히 상종가◇=구글은 비서에서 변호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영업사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신규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상상을 초월하는 지원서가 밀려들고 있다. 지난해 3월 이후 75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한 구글은 여전히 하루에 1000장 이상의 이력서를 받고 있다.

구글은 인터넷 익스플로러 개발에 참여하고 BEA와 MS에 근무했던 아담 보스워스, MS의 차세대 그래픽 엔진 아발론을 개발한 MS의 베테랑인 조 베다 등 유명 기술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또한 MS 직원들을 하나둘 영입하고 있다. 지난 12월 `구글의 MS직원 영입'에 대한 시애틀타임즈의 기사에서 MS의 윈도 책임자인 짐 올친은 중요한 인재들을 구글에게 뺏겼다고 말했다.

구글은 최고의 기술 인력을 찾는 것을 멈추지 않고 있다. 구글은 프로그래밍 대회나 특이한 배너광고 대회 등 독특한 방법으로 인재를 뽑고 있다. 구글의 입사시험 문제에는 `검색 트래픽의 계절성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시를 써라'같은 내용도 있었다.

구글이 이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인재들을 하나 둘 확보하고 있지만 이같은 인재들이 긴밀한 팀이라는 느낌을 잃을 지도 모르는 위협을 안고 있다. 이것은 모든 성장하는 기업들이 안고 있는 문제이지만, 현재까지 구글은 IPO 이후의 시기를 잘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주피터의 스타인은 "아직 구글을 떠나는 직원은 별로 없다. 그러나 구글이 업계에서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그 매력을 잃게 될 것"이라며 "구글이 직원들에게 돈이 될 만한 것을 만들라고 요구한다든지 평범한 프로젝트를 하라고 하면 사람들은 떠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드 프라우엔하임 씨넷기자

정리=채지형기자@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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