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인프라와 서비스 관련 직업을 몇 년간 해오고 있음에도 모바일 검색에 '키워드'를 입력해 넣다가 짜증이 용솟음치곤 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키배열도 그렇고 WAP 브라우저가 제공하는 인풋 박스의 동작도 그렇지요. 한글과 함께 영어, 숫자 등을 번갈아 검색하려면 더 합니다.
WAP이 아니면 괜찮은 편인가요?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이나 PDA류의 모바일 단말이 흔히 제공하는 software 키패드를 이용해 뭔가 '문자열'을 찍어넣는 것 자체도 평균적인 사용자들에게 널리 받아들여지기는 참 어려워 보입니다. 예를 들어 저의 부모님에게 이런 feature들을 잘 설명하고 일상적으로 즐기시도록 만들어라 한다면 자신 없어집니다. 나이 어린 제 조카에게도 마찬가지이네요.
무선인터넷이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평가들이 많은데, 모바일 단말 고유의 '방식'이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다는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무선인터넷 영역에는 사용자의 검색 key factor 입력을 더 직관적으로 구성하기 위한 시도들이 늘 있었습니다.
- RFID를 이용한 검색 입력
- QCode, 2차원 바코드 등 이미지 identifier 를 이용한 검색 입력
- WINC 와 같이 서비스 End-point를 코드화 하는 것 (이것은 검색 대상의 key factor를 입력하는 것과는 좀 다르지만 아무튼)
검색 대상의 직접적인 디지털 이미지를 이용한 검색 방법을 광범위하게 지칭하는 visual search도 그와 마찬가지로 keyword 문자열을 사용자가 찍어넣는 과정을 직관적으로 생략하는 시도 중의 하나입니다.
위 동영상은 직접적인 무선인터넷 서비스나 단말 사업자는 아니지만, 그 Back-end로 동작하는 이미지 인식과 분석 기술을 제공하는 Evolution robotics, Inc. 의 ViPR 엔진을 이용한 데모 서비스 시연입니다.
검색 대상의 이미지를 폰 카메라로 찍고 그걸 이메일로 보내면 정보 조회 결과를 (다른 정보 source로의 링크들을 포함하여) 다시 이메일로 전달받는 다는 것이군요. 이메일을 중간에 매개체로 사용하는 것이야 변경될 수도 있는 방법이겠지만, 아이폰의 부드러운 UI 전환, 풀브라우징, 동영상 재생 기능 등과 어울려 데모 상태에서도 그럭저럭 매력적으로 보이는군요
ViPR 엔진은 일본 Bandai 와의 협력으로 KDDI가 차후 출시할 모든 단말에 위와 같은 Visual Search feature를 탑재하겠다고 사업 발표를 하기도 했습니다.